뉴발란스 990 v6 블랙 사이즈 업 리뷰(265mm 사이즈가 290mm 구매)

2023. 10. 1. 20:31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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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발의 정사이즈는 한국/일본 사이즈로 265mm이다.
어렸을 때는 신발을 작게 신었다.
그게 이뻐 보였다.
스키니 팬츠를 입던 2000년대 말에는 내 정사이즈 신발은 항공모함을 신는듯했고 작은 게 훨씬 낫다고 느꼈다.
보통 255mm, 정말 작게는 250mm까지 신었다.

그러다 보니 신발을 신다 보면 발이 너무 아팠고,
특히나 내 발의 경우 검지발가락이 엄지보다 유난히 길어서 검지발가락이 오랜 시간 멍들고 휘어져 있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와이드 팬츠를 입기 시작했으나, 그때까지도 작은 신발을 고수했다.

보통 내 패션의 변화는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들을 동경하는 부분에서 온다.

편집샵을 운영하는 바이어가 되면서 나보다 옷을 잘 입는 여러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우리 편집샵에서 일하는 그러한 멋진 매니저 친구가 나와 비슷한 발사이즈임에도 신발을 290mm에서 300mm까지 크게 신는 걸 알았다.
그게 멋있어 보였다.

더불어 홍보 목적의 인스타 사진들을 찍을 때, 큰 신발은 전체적인 신체 비율을 좀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서서히 내 사이즈보다 반업, 1 업, 2 업씩 늘려가게 되었다.
사이즈를 늘리면서 느낀 점은 큰 사이즈의 신발이 생각보다 편하다는 것이다.

뒤꿈치가 헐떡거리는 이른바 힐슬립 현상은 운동화 끈이 있는 신발의 경우 꽉끈을 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반대로 이제는 작은 사이즈의 신발은 신으면 답답해서 손이 안 가게 된다.

이번에 990v6를 구매하게 된 목적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근 몇 년간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나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 혹은 남들이 잘 안 찾는 신발들을 구매하려 하는 나 스스로가 허세가 껴있고 피로해진다는 생각에
오히려 그런 것에서 벗어나 비교적 구매가 쉽고 가격에 거품이 없는 기본 발매라인의 신발을 사려했다.

두 번째로 무엇보다 발이 편한 신발을 사고 싶었고 그러면 결국 찾게 되는 브랜드가 뉴발란스이다.

뉴발란스 990v6를 매장에서 신어보고 그 가벼움과 푹신함에 구매 결정을 했고,
내 정사이즈인 265mm 사이즈가 아닌 290mm 사이즈를 직구로 구매했다.

리뷰들을 보면 990시리즈의 경우, 조금 크게 나와 사이즈를 다운해서 신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25mm를 크게 구매한 것이다.

그리고 컬러는 이번 990v6 버전은 그레이보단 블랙이 좀 더 이뻐 보며 블랙으로 구매했다.

(모델명 M990BK6)

993 이후에 오랜만에 구매한 뉴발란스 99X 시리즈 중 최신작인 990V6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다.
990 시리즈 특유의 돈피 가죽과 소가죽의 스웨이드, 매쉬 소재 등이 더욱 볼드해진 로고와 뒤섞여 디자인적으로 디테일하지만 지저분하진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미드솔과 아웃솔은 최근 기능성 러닝화 트렌드와 같이 높아졌는데 어색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기존 v5까지 있던 tpu 소재의 플라스틱스러운 부분이 제거된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후면은 내가 구매한 990 v6 제품에는 NB로고가 있는 반면,

최근 생산 제품은 성조기로고로 대체되어서 아이덴티티가 분명하고 디자인적으로도 더 개선되었다.(아쉽) 

구성품은 기본 신발과 추가 검정끈이 주어진다.
검정끈도 이쁠 것 같긴 한데, 새로 매기가 귀찮아서 다음에 바꿔볼 생각이다.

실제 측정한 솔의 높이는 제일 높은 곳 기준으로 5.5cm 정도 되어 기능성과 더불어 어느 정도 키를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전체적인 신발의 크기는 290mm 기준 315mm 정도가 된다.

기본 착용샷이다.

꽉끈을 했을 때 290mm은 내 기준엔 힐슬립 없이 잘 맞으며, 시각적으로도 어색하지 않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며 다른 사람들은 커 보인다고 했다)
스카치 소재를 부분적으로 다양하게 사용하여 플래시를 터트려 사진을 찍으면 빛을 발광한다.

와이드 팬츠를 입고 찍으면 이러한 그림이 나온다.

 

 

예전에 산 260mm 사이즈의 993과도 비교해 봤다.
30mm가 차이나는 제품이지만 신기하게도 두 제품 모두 큰 불편함 없이 착용할 수 있었다.


993은 신발장 구석에서 몇 년 만에 꺼내 신어봤는데 디자인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착용 흔적에 의한 차이인지는 모르나, 993이 좀 더 딱딱한 쿠션감을 주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직까진 993의 착용감이 좀 더 좋았다.

그렇지만 990v6의 경우도 타 신발에 비해서는 무척 가볍고 뛰어난 착용감을 준다.

 

쿠셔닝 이야기가 나와 추가로 적자면 이번 990v6의 경우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만큼 쿠션감이 상당한데 걸을 때 뽀각뽀각 소리가 난다.

 


결론적으로, 990v6을 평소 사이즈 보다 25mm 업해서 구매해 신은 결과
착용감과 디자인 모두
매우 만족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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