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8. 22:04ㆍ패션
작년에 이어 자라와의 두 번째 콜라보 라인 출시로 인하여
한동안 스튜디오 니콜슨은 문스타 콜라보 신발이나 소르테 팬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찾던 에코백(aka. 전국 대학생 에코백) 이후에 좀 잠잠한 듯하다가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전개 라인을 보니 스튜디오 니콜슨의 방향성이 그대로 묻어있는 것 같다.
스튜디오 니콜슨(Studio-Nicholson)은 영국에서 2010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비교적 신생브랜드로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물과 미니멀 스타일을 모티브로 시작했다.
국내에 초창기에는 이티씨 서울이나 슬로우스테디클럽 등 주로 편집샵에서 전개하는 것을 본 것 같고, 현재는 삼성물산에서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튜디오 니콜슨의 매력은 역시나 미니멀이지 않을까 싶다.
내 생각에는 특히나 스튜디오 니콜슨은 색상적인 미니멀함과 더불어 디테일의 생략에서 오는 멋이 있다.
가격대는 다르나 비슷한 계통으로는 르메르가 있다.
미니멀하다는 것은 브랜드가 퀄리티와 감성만 유지한다면 오래 입을 수 있다는 소리와도 같다.
매년 꺼내 입을 수 있는 옷이 개꿀이다.
내게 매년 꺼낼 수 있는 옷이란 두 종류정도이다.
1. 미니멀(= 디자인 요소가 그 옷 카테고리의 원류에 벗어나지 않고 품질이 괜찮으나 부가 디테일이 크지 않음)해서 해당 카테고리의 옷이 질리지 않는 이상 계속 입을 수 있는 옷
2. 디자인이 강하지만 브랜드의 대중성이 다소 떨어져 유행의 흐름을 덜 타고, 해당 스타일이 매년 캐리오버해서 나오는 옷
그 외에는 아무리 근본이 있는 브랜드의 옷이나 유행하는 옷이라도 매년 꺼내 입기는 쉽지 않다.
내가 구입한 스튜디오 니콜슨의 22 F/W 코트는 어느 정도 전자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그 흔한 소매 버튼도 없다.
카라 부문의 언밸런스한 디테일만 두고 모든 요소를 히든 포켓과 히든 버튼으로 숨겼다.
소재는 멜튼 울 90프로를 썼는데 거친감이 있다.
좀 더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가격 접근성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집에 있는 타임옴므 코트와 비교해 보자면 순수한 소재적인 측면에선 캐시미어가 섞인 타임의 코트 보다 더 무겁고 거칠다.
당연하게도 그만큼 타임의 코트가 더 비싸기도 하다.
하지만 마냥 부드럽고 가벼운 코트라고 좋은 것은 아니고, 자신이 원하는 느낌과 취향에 따라 다르다.
사실, 스튜디오 니콜슨에도 캐시미어 코트가 별도로 나오기도 했다.
반대로 가격대가 무척 다른 폴리에스테르와 아크릴의 혼합인 유니클로 코트와 비교해 보면
겉으로 봤을 때 디자인은 비슷하나 가까이서 보면 소재에서 오는 퀄리티 차이가 느껴진다.
다만, 정가로 봤을 때 스튜디오 니콜슨은 100만 원이 넘었고, 유니클로 코트는 10만 원 언더였던 것 같으니 유니클로의 가성비 또한 어마무시하다.
여담으로, 몇 년 전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있었던 부분이 국내에서 라이징 하는 중간 가격대의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들, 이를테면 메종 키츠네, 아미, 아크네 스튜디오 같은 브랜드들 중 어느 브랜드가 살아남을 것인가였다.
물론 글로벌하게는 다들 잘 살아남겠지만, 뭔가 소비가 유행처럼 되고 있었고, 일부 브랜드에서는 로고 플레이가 부각되는 부분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하입 한 브랜드가 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현재까지는 내 예상과 달리 다들 잘 나가는 것 같다ㅎ
그런 측면에서 스튜디오 니콜슨의 경우는 고유의 미니멀한 감성으로 꾸준히 오래가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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