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한 스투시(STUSSY) 티셔츠들 비교하기

2023. 5. 29. 16:26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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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서서히 스투시 로고의 티셔츠들이 길거리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2년 전부터 스투시는 대한민국 여름 패션의 메인스트림이 되었고,

공홈에서 티셔츠들은 출시되자마자 바로 품절이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다른 나라도 별반 다르진 않다.)
해당 브랜드가 유행을 탄다는 것은 사실, 별로 달갑지는 않은 일이다.

구매하기가 쉽지 않아 지는 것은 고사하고, 주류 패션이 된다는 것은 머지않아 유행 사이클에서 저무는 일이 다가온다는 의미이다.

최근에는 스투시(STUSSY)나 살로몬과(SALOMON) 같은 브랜드가 그런 느낌이다.

 

그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로, 스투시 티셔츠의 품질에 대한 호불호는 자주 나온다.
그것은 스투시가 발주하는 공장이 여러 곳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생산지에 따라, 매년 넥 부분의 형태나 사이즈 감도 다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처럼 스투시는 티셔츠를 A-Z까지 만드는 곳이라기보다는 티셔츠를 기획 디자인하는 곳에 가깝다.

이러한 방식의 OEM은 나이키를 비롯한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에서 하고 있고, 아이폰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 응당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한 때 스투시의 경우 특정한 공장에서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닌, 자주 생산처를 바꾸는 탓에 퀄리티가 일정하지 않았고, 그것이 티셔츠의 품질 논란으로 언급되어 왔다.

내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해 여러 티셔츠 공장들을 비교해 보고, 품질을 비교해 오더 해본 경험에 비춰봤을 때,

때때로 스투시의 품질 대비 티셔츠 값은(특히 많이 오른 최근에)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티셔츠 품질이 브랜드의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아니며, 원가 대비한 가격에 대한 높고 낮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 바보 같은 일이다.

 

이번 기회에 내가 가진 스투시의 티셔츠를 한번 비교 살펴보았다. 
안타깝게도 그전에 있던 티셔츠들 중 상당 수가 집 정리를 하면서 사라졌다.

보유한 스투시(STUSSY) 티셔츠들 비교하기보유한 스투시(STUSSY) 티셔츠들 비교하기
낡거나 사라진 티셔츠들 중 일부, 이젠 사진으로만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티셔츠들만을 가지고 간단히 비교해 보았다.

보유한 스투시(STUSSY) 티셔츠들 비교하기

기본적으로 면 100%의 소재를 기반으로 내가 보유한 스투시 티셔츠의 대부분은 생산지가 멕시코였다.

티셔츠의 퀄리티는 엄청 좋지도 그렇다고 못 입을 만큼 나쁘지 않다.

기본 2년 정도는 입을 티셔츠들이다.

2년 정도 입은 티셔츠들은 프린트 부분이 갈라지고, 목 부분이 꽤 늘어난다.

나처럼 세월의 손 때 묻은 것들을 좋아하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보유한 스투시(STUSSY) 티셔츠들 비교하기
2년쯤 되었으나 별로 안입으니까 프린팅 상태가 괜찮다.
보유한 스투시(STUSSY) 티셔츠들 비교하기
일년지난 프린팅. 아직 상태가 좋다.
보유한 스투시(STUSSY) 티셔츠들 비교하기
3년쯤부터는 프린팅이 슬슬 갈라진다.

그리고 의외로 실측 사이즈는 생산지별로 차이가 없었다.

이런 기준은 웬만하면 맞추는 듯하다.(사실 기본적인 것이긴 하다)

스투시 티셔츠의 사이즈는 약간 박시한 편이다.

180cm 70kg에 빅사이즈를 선호하는 나는 2xl를 선호하나, 

2xl는 수량이 얼마 없어 대부분 품절되어 보통은 xl를 입는다.

보유한 스투시(STUSSY) 티셔츠들 비교하기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같은 블랙 색상의 티셔츠라도, 

아래 마틴로즈 콜라보 제품이 월드투어티셔츠보다 조금은 흐린 블랙색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마틴로즈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최근에 산 것인데도 그렇다.

의도한 색상이거나 생산지에 따른 차이점일 것이다.

참고로 마틴로즈 콜라보 제품은 과테말라 생산이며, 월드투어 제품은 멕시코이다.

보유한 스투시(STUSSY) 티셔츠들 비교하기
같은 블랙이지만 같은 색상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스투시의 티셔츠는 2년 정도 입을 수 있는 티셔츠이다.

그런데 사실 그건 대부분의 브랜드 티셔츠가 마찬가지이다.

면 100% 소재의 얇은 옷들은 필연 쉽게 닳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좋은 티셔츠란 무엇일까?
이는 곧 본인의 취향을 찾는 것과 같다.
티셔츠에 있어서 가볍다고 좋고 무겁다고 마냥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헤비코튼을 의도한 티셔츠 브랜드도 있고, 가볍게 하늘거리는 소재를 의도하는 브랜드도 있다. 체형에 맞게 정사이즈의 핏을 의도하거나 루즈한 핏을 의도하거나 모두 취향에 맞게 입으면 된다.

 

또한, 티셔츠만큼 고가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 간에 갭이 크지 않은 카테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본인의 기준에 맞게 고르면 되겠다.

최근 내 티셔츠 고르는 기준은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비싸지 않은 가격과 가볍고 얇은,

명품이거나 도메스틱 브랜드가 아닌 스트릿 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진 티셔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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