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5. 09:26ㆍ재테크
테마주에 물린 적이 몇 번 있다.
대략 십 년 전 대선이 임박했을 무렵, 유력 대선 주자와 관련한 주식이 며칠째 상한가를 치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상한가를 계속 지켜보다가 이 주식은 분명 테마주로 불리긴 하지만 계속 위로 쏠 것만 같았다.
해당 대선 주자의 당선과 함께 올라갈 주식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마음에 부풀기 시작했고,
결국 해당 주식에 내 돈을 넣었다.
몇 해 전, 게임스탑이란 주식이 한창 여러 이슈와 맞물려 치솟을 때가 있었다.
이 때도, 처음 몇 번은 참고 관망했다.
하지만 새벽이 깊은 시간, 이상하게 홀린 듯 나는 그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결론에 다 달았다.
결국 해당 주식에 내 돈을 넣었다.
위에 두 건 모두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계속 오르는 것을 보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고,
하락세를 보이면 심장이 떨리고 아려왔다.
어느새 두 주식 모두 지속적인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고, 꽤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틀릴까?
내 생각은 아니다.
테마주나 고평가 된 주를 야수의 심장으로 들어간다.
좋은 이슈로 이미 치솟고 있는 주식을 더 큰 이익을 위해 들어간다. 이걸 틀린 거라고 볼 수 있을까?
아니다. 분명 그렇게 해서 돈을 번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돈을 벌면 소위 말해 장땡이다.
그렇지만 이건은 단기투자 전문가의 영역이다.
매 시간, 매 분, 매 초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트레이더의 영역인 것이다.
내가 틀린 것은 이러한 것이 단기 이슈이고 치고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을 못한 것이다.
난 단기투자자가 아니라 이런 것을 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주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
내가 투자해야 할 필드를 잘못 선택한 것이다.
본인이 단거리 선수인지 장거리 선수인지부터 설정해야 한다.
자신이 치고 빠지는 타이밍에 능하며 이슈에 밝고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단기투자가 맞고,
참을성과 인내를 가지고 투자하며 장기적으로 해당 회사와 같이 성장하는 투자가 가능한 사람은 장기투자가 맞을 것이다.
오랜 인내 끝내 열매를 맺는 장기투자를 단기 투자자가 투자하긴 어렵고,
반대로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트레이더들이나 할 수 있는 주식 종목이나 영역을
장기 투자자나 일반인이 하는 것은 패배를 알고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다.
장거리 마라톤 주자가 달리기에 자신 있다고 해서,
단거리 경주에 뛰어서 단거리 선수를 이길 수는 없는 일과 같다.
그렇다면 단기투자 종목과 장기 투자 종목을 어떻게 구별할까.
나의 경우에는 재료라고 불리는 이슈들이 있는 주식은 단기투자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연혁이나 아웃풋보다 해당 재료가 현시점에 더 앞에 있는 종목이다.
이 경우에는 해당 이슈가 발생 시에는 엄청난 급상승을 하지만, 대게 해당 이슈가 소멸되면 주식도 이내 다시 꺼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급변하는 이슈에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단기 투자 종목이다.
장기 투자 종목은 이슈보다는 회사의 성장성에 기대는 종목이다.
회사의 생산품, R&D, 인프라, CEO 등을 보고 판단했을 때 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주식이 있고,
그 회사가 지속적인 가치 창출과 청사진을 그린다면
그 종목은 장기 투자로 들고 갈만한 가치가 있는 종목이다.
두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이 단기 투자자인지 혹은 장기 투자자인지 선택할 것
2. 해당 선택에 따른 주식 포트폴리오를 설정할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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