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9. 13:10ㆍ테크
16년도에 일본에서 맥북프로를 처음 샀으니, 7~8년 정도 맥북프로를 사용 중이다.
그동안 맥북을 쓰면서 굉장히 만족했고, 대학 시절을 같이 했으며, 직장 생활도 같이 보냈다.
특히나, 사업계획서 작성으로 정부지원사업도 해보고, 내 사업도 진행하고, 자소서나 PT를 만들어 취업도 하고, 로직을 통한 노래도 만들고, 파이널컷을 활용하여 영상 편집도 하였다.
비즈니스 미팅을 나갈 때나 집 근처 카페를 갈 때도 맥북이 함께면 왠지 든든했다.
앞서 언급한 행위들이 꼭 맥북이어야만 가능한 일들은 아니다.
하지만, 새롭고 멋진 기계가 있으면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성격에
맥북은 너무나 설레는 멋진 도구였고
그 결과 '맥북'이어서 더 많이 시도해 보고 잘되었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많다.
그만큼 만족스럽고 이 기기에 애착과 신뢰가 생겼다.
이러한 만족도는 자연스레 애플 브랜드 자체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졌고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프로, 매직마우스, 아이패드 미니까지 보유하며 애플 제품 상자가 점점 집에 쌓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이패드 프로를 사고 싶어졌다.
참 신기한 게, 보통의 기기들은 필요에 의해서 전자 기기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애플기기, 특히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기기 자체를 소유하고 싶어서 필요성을 고민하게 되었다.
구매 전 내가 찾은 아이패드의 필요성은 한 가지, 애플펜슬을 통한 활용뿐이었다.
기존에 아이패드 미니를 경험하며 ios 기반의 ipad os가 맥북의 mac os와는 다르게 컨텐츠 생산성 면에서 떨어지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컨텐츠 소비용을 구매 목적으로 두기에는 오버 스펙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이나 밖에서 대형 TV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컨텐츠 소비가 더 편하고 익숙했기 때문에 필요성이 떨어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냅다 질렀다.
내 충동적인 구매 습관과 쿠팡의 편리한 결제와 배송 시스템이 한몫했다고 본다.
그리고,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광고 문구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에서 오는 사용 궁금증도 나를 자극시켰다.
그로부터 일 년 정도 조금 넘게 지난 지금,
아이패드는 내 생활에서 매일 가지고 다니지만 아주 드물게 쓰인다.
맥북프로 13인치와 비교해서 아이패드 프로 11인치는 조금 더 작고 가볍다.
그래서 포터 탱커나 프라다의 비교적 작은 슬링백에도 잘 들어가서 출퇴근에 가지고 다니기 무리가 없다.
그래서 거의 매일 지니고 다닌다.
하지만 하루종일 켤 일은 거의 없다.
아마도 비즈니스 미팅 중에 가끔 키는 일이 다인데, 이마저도 단순 메모나 이따금 웹사이트를 보는 용도인데 이건 애플펜슬 활용을 제외하면 스마트폰이나 맥북 등 다른 기기들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또한, 구매 전에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사용에서 아이패드가 단독 컴퓨터로 사용하기엔 아직은 맥북의 생산성이나 확장성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하드웨어의 문제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 소프트웨어의 아쉬움이다.
포토샵 등 어도비 프로그램, 오피스 프로그램, 최근에 추가된 로직과 파이널컷 등등이 있지만 맥북이나 기타 윈도우 기반의 PC 환경과는 다르게 기능들이 조금씩 빠져있거나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급할 때가 아닌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다.
ipad os가 업데이트되면서 외장 모니터 연결성이 기존 대비 좋아졌으나,
막상 hdmi로 연결해서 써보면 크램쉘 모드(본래 기기의 화면은 꺼두고 외장모니터만 활용)도 아직은 지원하지 않고
기존 맥북과 비하면 부족하다.
프로그램 간에 드로그앤 드롭도 추가되었고, 파일이라는 저장공간에서 다운로드한 파일들을 관리하고 옮길 수 있지만 맥북이나 윈도우 환경에서 바탕화면이나 폴더를 바로 접근해서 파일을 조작하는 것보다는 좀 더 불편하다.
멀티 윈도우를 통한 멀티 태스킹도 지원하지만 이것 또한 mac os나 윈도우처럼 창 크기를 완전히 자유롭게 할 수 없어 왠지 어색하다.
요즘 대부분은 괜찮아졌지만 간혹 웹사이트 또한 모바일 버전이 아닌 pc버전의 사이트에서 mac os 기반의 dmg 확장자의 보안 프로그램 등이 설치되지 않아 실행에 불편한 경우가 있다.(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아이패드를 노트북을 대체해서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ipad os으로 인해 작업환경에서 이런 식으로 아쉬운 순간이 생각보다 빈번하다.
물론 앞서 언급한 휴대성과 더불어 애플펜슬로 procreate, 여러 노트 앱 등을 활용한 아이패드 만의 고유한 결과물을 창조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활용하여, 개인적으로 이모티콘을 만들어 출시하기를 도전했고,
NFT를 그려서 발행했으며 현재는 그 그림을 바탕으로 티셔츠를 제작하여 나만의 브랜드를 설립했다.
아이패드로 어찌 보면 꽤 근사한 일을 해낸 것이다.
거기에다가 매직키보드를 더하면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쓴다던가 좀 더 그럴듯한 작업들을 할 수 있다.(무게가 많이 늘어나는 건 덤이다.)
철저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한 현시점의 결론은,
[맥북이나 윈도우 노트북을 아이패드가 대부분의 경우에 대체할 수 없다]이다.
하지만 맥북이 있음에도 보유한다면 [서브 기기]로서 휴대성과 더불어 컨텐츠 소비용으로 충분히 장점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다.
특히나 애플펜슬과 매직키보드를 더하면 그 활용성은 배가 되며, 맥북이 가지지 못한 아이패드 고유의 생산성 또한 가질 수도 있다.
이러한 [서브 기기]로나 펜슬을 사용한 고유 활용성이 100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맥북 사용자여도 구매를 추천한다.
끝.